1월의 바람이 제법 매섭다. 온종일 영하의 온도에 바깥출입마저 쉽지 않다. 차가운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 낮다. 추운 날씨에도 배우를 비롯해 카메라 촬영팀, 조명팀, 작가, 소품팀, 분장팀, 차량팀, 특수효과팀 등 수 많은 사람이 톱니바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영화촬영현장, VDCM이 그 현장 속에 다녀왔다.

글․사진 조원준 기자

 

<순례자의 조상>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총 3편의 시리즈로 제작되는 인터렉티브 웹 영화다. 시흥시 일대를 배경으로 촬영되는 이번 웹 영화는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등에서 조연과 주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권해성, 걸그룹 스텔라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가영, 조연과 단역으로 활동 중인 배우 조옥균이 참여한다.

첫 촬영은 물왕저수지 일대에서 시작됐다. 촬영 시작에 앞서 촬영팀과 조명․음향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장비를 가득 싣은 차량이 등장하고, 촬영효과를 위한 장비들이 준비된다.

분장실에는 배우들이 분장하고, 카메라팀은 RED사의 RED DRAGON 카메라에 삼양 Xeen렌즈를 세팅해 지미집에 얹는다.

촬영에 사용된 레드(Red) 카메라 시리즈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영화시장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삼양 Xeen렌즈는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시카고 타자기’의 촬영에 사용됐던 렌즈로 드라마 및 영화 촬영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 시네 렌즈는 초점을 보다 세밀하게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촬영감독이 세팅을 마치고, 조명․음향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촬영을 위한 모든 세팅이 완료되면 총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촬영이 시작된다. 촬영이 시작되면 미세한 소음도 허용하지 않기에 숨죽이며 지켜본다.

저수지 저편 어둠속에서 한 대의 차량이 다가온다. 배우의 얼굴은 몹시 상기되어있다. 지미집은 위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며 원경에서 클로즈업으로 배우의 얼굴을 잡는다.

뒤에는 특수효과팀이 연기를 내고 있다. “컷! 다시 다시” 감독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촬영장에 울려 퍼진다. 이내 곧 배우와 감독의 현장회의가 열린다.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직접 액션신을 보이는가 하면 차량의 동선, 배우의 표정까지 하나하나 몸으로 보여준다. 현장에 열정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수 차례 이 과정을 반복, 이내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오케이! 좋았어!”

스태프들과 배우의 환호가 이어지고, 바로 다음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맡은 위치로 이동한다.

이날 평균 기온은 영하 5도, 추운날씨에도 한 컷 한 컷에 심혈을 기울이는 촬영 현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가 보는 몇 초에 불과한 한 컷을 만들어 내기위해 수 십 번 땅에 구르고 목소리 터져라 소리 지르는 현장의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었다.

감독 도영찬

출연 권해성 김가영 조옥균

촬영 김도영

프로듀서 김도영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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